당신은 평소에 꿀벌을 좋아했나요? 아니면 나비의 삶을 동경했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나비를 떠올리며 "저런 자유로운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꿀벌처럼 살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며 "나는 왜 이렇게 바쁘기만 할까"라고 한숨 쉬셨을지도 모릅니다.
꿀벌이었던 당신에게
30년, 아니 40년을 당신은 꿀벌이었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서도 "가족을 위해서"라는 한 마디로 모든 피로를 견뎠죠. 아이들 학비, 집 대출, 부모님 병원비.. 당신의 어깨 위에는 항상 누군가의 내일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 집에서는 든든한 가장, 사회에서는 책임감 있는 어른. 당신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꿈꾸는지조차 잊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나비가 될 시간
하지만 이제부턴 생각이 조금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났고, 집도 생겼고, 당신이 그토록 걱정하고 염려했던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에게는 이제 시간이란 선물이 생겼습니다.
나비를 보세요. 나비는 오늘 핀 꽃에서 꿀을 마시고, 내일은 또 다른 꽃밭을 찾아갑니다. 나비에게는 정해진 경로도, 반드시 도착해야 할 목적지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곳에 머물고, 향기로운 곳에서 쉬어갑니다.
당신도 이제 나비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그 계획을 시작해보세요. 젊었을 때 꿈꿨던 여행지에 가보세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보세요.
죄책감을 내려놓으세요
"이 나이에 이런 걸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온 사람에게 갑자기 자신을 위해 살라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그토록 아끼는 자녀들이 당신 나이가 되었을 때, 여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살아가기를 바라시겠어요? 아마 "이제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말씀하실 텐데요.
자신에게도 같은 따뜻함을 베풀어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많이 주었습니다. 이제는 받을 차례입니다. 삶이 주는 아름다움을, 여유를, 자유를 받을 차례입니다.
인생 2막의 시작
꿀벌의 삶도 소중했지만, 나비의 삶 역시 아름답습니다. 꿀벌이 집단을 위한 삶이었다면, 나비는 개인을 위한 삶입니다. 둘 다 의미가 있고, 둘 다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인생 2막에서는 당신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에 맞출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당신의 호기심이 향하는 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여러분이 느끼다시피 이제 60대는 새로운 20대이고, 70대는 새로운 30대입니다. 경험과 지혜는 더해지고, 부담과 걱정은 덜어진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전성기일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첫 걸음
오늘부터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말해보세요.
"지금부터의 삶은, 나를 위한 시간이다."
그리고 하루에 한 가지씩, 작은 것이라도 자신을 위한 일을 해보세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맛있는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산책을 하거나. 또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손자손녀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 안에 쌓인 수십 년의 경험과 지혜는 다음 세대에게 흘러갈 소중한 유산입니다. 이제 그 지혜를 나누는 것 역시 자신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면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 그것 또한 나비가 꽃에서 꿀을 마시듯 달콤한 순간이니까요.
당신은 이미 훌륭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행복한 삶을 살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