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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ADHD라니?" - 시니어 성인 ADHD의 숨겨진 진실

by Golden Oscar 2025. 7. 6.

들어가면서 - 60 대에 처음 받은 ADHD 진단

 

"제가 이 나이에 ADHD라고요?"

며칠 전, 한 시니어 여성분이 의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평생 자신을 '덜렁이',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손자의 ADHD 진단을 계기로 자신도 검사를 받아보니 뒤늦게 ADHD 진단을 받으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성인, 그중에서도 시니어 세대에서 ADHD 진단을 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히 진단 기준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중요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ADHD 약물 치료 - 흰색 알약들과 캡슐이 마 천 위에 놓여있고 가운데 나무 블록으로 'ADHD' 글자가 배열되어 있는 모습 via canva
ADHD 약물 치료 - 흰색 알약들과 캡슐이 마 천 위에 놓여있고 가운데 나무 블록으로 'ADHD' 글자가 배열되어 있는 모습 via canva

 

 

시니어 ADHD, 왜 이제서야 주목받고 있을까?

 

ADHD란 무엇인가?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뇌의 신경발달 장애로, 주의집중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요 증상입니다. 단순히 '산만한 성격'이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의학적 질환입니다.

 

ADHD의 세 가지 주요 증상:

  • 주의력 결핍: 집중하기 어렵고, 건망증이 심하며, 일을 끝까지 해내지 못함
  • 과잉행동: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내적으로 불안하거나 초조함
  • 충동성: 생각 없이 행동하거나, 기다리지 못하고, 상대방의 말을 끊는 경우가 많음

 

숨겨진 통계의 진실

 

우리나라에서 ADHD는 여전히 '아이들의 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인 ADHD 유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2.5~4% 정도로 나타나며, 이는 나이가 들어도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문제는 현재 5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는 어린 시절 ADHD에 대한 인식이나 진단 체계가 거의 없었던 세대라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과거에는 ADHD 진단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많은 시니어 여성들이 평생 자신의 ADHD를 모르고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성격인 줄 알았어요"

 

많은 시니어 ADHD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 "평생 '덜렁이' 소리를 들으며 살았어요"
  • "중요한 일을 자꾸 깜빡해서 남편이 화를 많이 냈어요"
  • "집중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게 게으른 성격 탓인 줄 알았어요"
  •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산만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이런 증상들이 단순한 성격이나 나이 탓이 아니라 ADHD라는 신경발달 장애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시니어 ADHD의 특별한 특징들

 

1. 은퇴 후 더 명확해지는 증상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구조화된 환경과 외부 압력으로 인해 ADHD 증상이 어느 정도 관리되었지만, 은퇴 후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증상:

  • 일상 루틴 유지의 어려움
  • 취미나 새로운 활동 지속의 어려움
  • 시간 관리 문제 심화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 약속이나 중요한 일을 깜빡함

 

2. 동반 질환과의 복합적 양상

 

시니어 ADHD는 종종 다른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흔한 동반 질환:

  • 우울증: 평생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온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
  • 불안장애: 실수나 깜빡함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
  • 수면장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잠들기 어려움
  • 인지기능 저하: 정상적인 노화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3. 여성 시니어의 특별한 상황

 

특히 여성 시니어의 경우, 과거에는 ADHD 진단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더 많은 '숨겨진'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성 ADHD의 특징인 부주의형 증상 (과잉행동보다는 집중력 부족, 내재화된 증상)은 '조용한' 증상이기 때문에 더욱 놓치기 쉬웠습니다.

 

 

의사가 ADHD라고 적힌 태블릿을 들고 있는 모습 - 시니어 ADHD 진단과 상담을 나타내는 이미지 via canva
의사가 ADHD라고 적힌 태블릿을 들고 있는 모습 - 시니어 ADHD 진단과 상담을 나타내는 이미지 via canva

 

시니어 ADHD 진단,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자가체크 포인트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의집중 관련:

  • 세부사항을 놓치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 함
  • 긴 시간 집중하기 어려움
  •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듣지 않는 것처럼 보임
  • 지시를 따르지 못하고 일을 끝마치지 못함
  •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기 어려움

과잉행동 / 충동성 관련:

  •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움
  • 내적으로 불안하거나 초조함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함
  • 다른 사람의 말을 끊거나 방해함
  • 충동적인 결정을 자주 함

 

진단 과정

  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2. 상세한 병력 청취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3. 가족력 확인 (ADHD는 유전성이 강함)
  4.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 평가)
  5. 동반 질환 평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시니어 ADHD 관리 전략

 

1. 약물 치료

 

나이가 들어서도 ADHD 약물 치료는 효과적입니다. 다만 다른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 심혈관 질환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처방받아야 합니다.

 

2. 생활 습관 개선 방법

 

루틴 만들기:

  •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들기
  • 중요한 일은 달력에 기록하기
  • 물건을 항상 같은 곳에 두기

환경 정리:

  • 집안 정리정돈 유지
  • 방해 요소 최소화
  • 조용한 공간 확보

 

3. 인지 행동 치료

  • 부정적 사고 패턴 개선
  • 스트레스 관리 기술 습득
  •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들

 

이해와 지지의 중요성

 

시니어 ADHD 환자들은 평생 동안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가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도움:

  • 비난하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기
  • 함께 루틴 만들기
  • 치료 과정에 동참하기
  • 작은 변화도 격려하기

 

편견과 오해 버리기

 

"이 나이에 무슨 ADHD냐"는 식의 편견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ADHD는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는 신경발달 장애입니다.

 

희망적인 변화들

 

뒤늦은 진단이 주는 안도감

 

많은 시니어 ADHD 환자들이 진단 후 "그제서야 내가 이해됐다"며 안도감을 표현합니다. 평생 자신을 탓하며 살아온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기회

나이가 들어서 받은 ADHD 진단이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남은 인생을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시니어 ADHD는 더 이상 숨겨진 문제가 아닙니다. 평생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던 분들, 가족들로부터 "왜 그렇게 덜렁대느냐"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분들에게 ADHD 진단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남은 인생을 더 평온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혹시 위의 증상들이 평생에 걸쳐 지속되었다면, 용기를 내어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더 나은 삶을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ADHD 관련 증상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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